길건 운이 좀 없는 가수인듯...

 

세상 살이라는 게 남들보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피나게 노력하는 게 당연하지만 어느 정도 운도 따라줘야 성공할 수 있는 것 같더라. 사회 모든 곳이 그렇게 전쟁터나 마찬가지지만 특히 연예계는 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길건

 

세상에서 잘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다른 사람보다 위로 올라가기 위해서 경쟁을 하니 우리 같은 일반인들은 생각 치도 못할 분위기일 것이다. 그런데 오늘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길건'을 보니 참 운이 없는 사람 같더라. 이미 연예계 생활을 오래 하고 있지만 그 인지도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인데...

 

 

사실 이름은 몇 번 들어본 적이 있다. 예전에 이효리의 춤 선생으로 이름을 잠깐 떨친 적이 있었지만 가수로써는 거의 인지도가 없는 게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겠지만 그녀도 엄연히 가수이고 2004년에 데뷔를 했었다. Real이라는 곡이었는데 물론 난 그 노래를 알지 못한다.

 

이효리 춤선생

 

다음 해에도 '여왕개미'라는 곡을 발표하며 매트릭스라는 춤을 선보였지만 춤으로만 기억되는 걸크러쉬 느낌의 가수 정도로 기억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 후에도 꾸준히 곡을 발표했는데 춤을 바탕으로 한 연예계 인맥 덕분인지 피처링을 해준 가수들이 윤미래(건망증), 휘성(A.U Ready?) 등 빵빵하다. 그런데 이 또한 피처링 가수들만 화제가 될 뿐 길건이라는 가수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흔들어봐

 

그러다가 2007년 뽕짝 느낌의 '흔들어봐'라는 댄스곡을 발표하는데 그동안의 이미지로 안되겠는지 걸크러쉬의 이미지는 버리고 과감한 노출을 동반한 섹시 컨셉으로 나타났다가 오히려 안티만 만들게 됐다고 한다. 그 후로 발표한 '샤워'라는 곡은 표절 시비에 휘말려서 욕만 먹고...ㅠ.ㅠ 2008년에는 신사동 호랑이의 곡을 받아서 '태양의 나라'라는 곡을 발표하지만 이미 이때는 너무 많은 슈퍼 걸그룹들이 활동하던 시절이라서 조용히 사라지게 된다.

 

 

그래도 이름은 알고 있던 가수라서 요즘 어떻게 지내나 조금 찾아봤더니 그동안 참 운도 없이 힘들게 살았더라. 2008년 이후로는 가수로써 활동도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고 하는데 그 중간에는 김태우의 회사와 계약을 맺었다가 계약 파기하는 과정에서 시끄럽기도 했던 모양이다.

 

김태우

 

김태우와 길건은 꽤 친한 사이였다고 하는데 둘은 소속사 대표와 가수로 전속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수 년동안 전혀 활동을 하지 못하자 길건은 계약 해지를 요구하면서 언론사에 이 사실을 퍼트렸고 그때 아이들과 함께 방송에 출연하고 있던 김태우는 그 사건 때문에 비난받는 가족들을 지켜보는 게 힘들어서 길건과의 분쟁을 조건 없이 계약해지 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나 같아도 회사가 어려운 건 견딜 수 있어도 가족에게 비난이 쏟아지는 건 견디지 못했으리라. 여하튼 그렇게 길건과 김태우 계약 사건은 좋게 마무리가 됐다고 하고 소속사를 옮긴 그녀는 2016년 '내 아래'라는 곡을 발표하며 8년 만에 연예계에 복귀한다. 하지만 이미 가요계는 걸그룹 전성시대인데 그녀가 그 사이에서 살아남았을 수 있을까? 당연히 이번에도 조용히 묻히게 됐는데 오늘 사람이 좋다라는 방송에서 그녀의 소식을 접하고 있자니 참 운이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효리 춤선생

 

그렇게 힘들게 연예계에서 버티고 있는데 그전에 소속사 대표는 길건에게 보증을 서게 한 후 돈을 쓴 모양이고 지금도 그 돈을 갚고 있다고 한다. 연예계가 힘든 곳이지만 실력만 있다고 성공하는 곳이 정말 아닌 것 같다. 앞으론 좋은 소속사와 관계 잘 유지하면서 그렇게 바라는 연예계에서 조금이라도 이름을 날리는 길건이 되기를 조심스럽게 응원해 본다.